“역사적 가치 훼손하고 콘크리트 공장 들어서...”
서산시, “콘크리트 업체 오염 허용치 넘지 않아..., 승인과정도 적법하게 추진...”

서산시 해미면에 위치한 웅소성리에 대한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 되며 주민과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태성산 일대를 복원 보존 시켜야 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현재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드는 공장이 들어선 태성산 일대에 대해 공장을 타 지역으로 이전시키고 면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서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역사학자에 의하면 웅소성리 즉 태성산 일대는 해미지역에 자리 잡은 일리국의 편제에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일리국은 마한이 목지국(천안직산)으로 남하 하면서 마한의 54부족의 충청지역 17부족국가 중 하나로 지곡지역의 치리국국, 여미지방(현재 운산)의 염로국과 태안의 신소도국과 함께 서산지역에 위치한 부족국가로 알려져 있다.

그 중 태성산의 웅소성은 천수만 등 바다를 통한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적을 막아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서 군사적 요충지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해미면지에도 웅소성리는 하천과 산 등이 있어 부족국가가 성립하기 적합한 것으로 판단되어 일리국이 있었을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웅소성의 치소가 태성산 장수봉에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듯 웅소성리 일대에 부족국가가 위치했을 것이 확실하다고 예측되는 가운데 태성산 일대에서 청동기, 고려, 조선 시대의 많은 유적들이 발굴되자 복원 보존하자는 주민들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2017년도에는 불교 조계종에서 실시한 사지 조사에서 집선문, 사선문, 토기변, 백자편 등과 돌부처로 추정되는 유물이 발굴되어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 이르는 사찰이 위치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또한 태성산 상단부에서는 청동기 주거지가 발굴된 웅소성리 일대에 대해 한 지역사학자는 “태성산을 중심으로 청동기 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생활해온 역사가 깊은 곳이다”라고 말해 오랜 거주 역사를 가진 지역임이 확실해 보인다.
한편, 웅소성리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태성산 일대에 대해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며 복구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과 더불어 “태성산에 들어선 콘크리트 구조물 회사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어 타 지역으로 이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환경오염에 대해 주민들은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이 모니터링한 자료에 의하면 초미세먼지가 우려할 만한 수치가 측정됐다”라고 말하고 이에 덧붙여 “금강유역청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을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승인된 공장가동등록은 승인 취소되어야 한다”며 공장이전 주장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서산시 관계자가 “올해 4월에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이 측정한 자료를 보면 법적 허용치를 넘은 기록이 없다”고 밝혀 초미세먼지 측정치를 두고 서산시와 주민 간 서로 다른 해석을 보이고 있다.
또 서산시는 “공장부지는 ‘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4년 문화재 지표조사, 표본조사 및 정밀 발굴조사를 완료하고 문화재청의 보존대책 통보가 완료된 건이며 매장 문화재 조사 시 향토사학자 참여에 대하여는 관련규정이 없는 사항이다”라고 밝혀 공장부지에 대한 매장문화재 조사 관련 사항에 대해 관련법에 따라 적법하게 추진하였음을 주장하고 있다.
이어 “소규모영향평가 협의내용 내용 중 완충녹지 조성사항은 사업계획 변경에 따라 2015년 7월 20일 개발행위 변경허가를 득하여 법면에서 옹벽으로 변경되었다”며 방음벽은 개발행위허가 당시 관련 절차에 승인 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공장설립과정에서 주민 반대 의견을 이유로 공장승인을 거부 처분 할 수 없으며 관련 법규에 따라 적법하게 공장설립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업체, 서산시, 주민 간 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지는 상황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서산지역의 향토사학자들이 웅소성리에 대한 역사적 가치에 대한 의견과 함께 “서산시가 역사전문가의 조언을 듣지 않고 무분별하게 개발허가를 내준 데는 문제가 있다”라고 주장하기 시작해 웅소성리 태성산을 두고 새로운 갈등이 시작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