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루의혹 정치인, “억울하다. 동료의원이 부탁해서 중재했는데 꽃뱀 공범으로 몰렸다”

서산경찰서(서장 김택준)는 5일 오전 항간에 떠들썩하게 나돌던 서산시의원이 연루된 성추행 사건에 대해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A씨(여 42세)를 공갈 등 협의로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시의원 상대 공갈사건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수사한 뒤 피의자 A를 구속했다”고 밝힌 이번 사건은 서산시의원 인 B씨(남 57세)가 A씨를 성추행해 합의 중재과정에서 또 다른 정치인(시의원) 이 관련된 것으로 서산경찰서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 과정이었다.
박노술 서산경찰서 형사과장은 5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2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3회에 걸쳐 4,600만원 상당을 갈취한 A씨(여 42세)를 공갈 등 협의로 구속했다”며 “구속된 A씨를 상대로 추가 범행 여부에 대하여 조사할 예정이며 범행에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D씨(남 53세, 0신문사 기자), E씨(남 55세, 도의원), F씨(남 56세, 시의원) 등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요구하여 조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박노술 과장은 당초 성추행 피해자로 알려졌던 A씨가 2016년 12월 15일 22:55분경 서산시 읍내동 소재 노래방에서 피해자 B씨에게 성추행했다고 협박하여 2회에 거쳐 3,000만원을 갈취하고, 2017년 9월 29일 피해자 C씨(남 48세, 회사원)에게 노상에서 성추행 당했다며 협박하여 1,620만원을 갈취한 협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발표했다.
이어 “피해자 B씨가 시의원이란 신분을 악용하여 합의금을 요구하고 피해자 C씨는 가정에 알리겠다고 협박하여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갈취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산시민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건으로 사건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많아 부득이 발표하게 됐다”고 밝힌 박 과장은 “A씨가 실제로 성폭행 피해자임이 밝혀질 경우 수사의 방향이 바뀌게 되나?”라는 질문에 “그건 법정에서 밝힐 일이다”라고 말해 A씨가 꽃뱀이 란 전제로 수사가 많이 진행돼있음이 알려지게 됐다.
또 C씨가 관련된 성추행 사건은 도로변에서 “C씨가 A씨의 중요부분을 여러 차례 터치했다”며 성추행 사실을 주장해 이에 대한 합의로 C씨가 A씨에게 1,620만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A씨가 B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B씨를 상대로 성추행 혐의로 조사하는 것으로 예상됐으나 A씨가 꽃뱀이 되어 가해자가 되고 B씨가 피해자가 된 상황에 많은 시민들이 의아해 하는 상황이다.
경찰이 A씨의 범행에 관련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힌 E씨와 F씨는 A씨와 B씨 간 성추행 합의과정에서 중재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B씨가 간절히 부탁해서 중재역할을 한 것뿐이다”며 결백을 강하게 주장했다.
E씨와 F씨는 “B씨가 A씨와 합의하려는데 A씨가 전화를 안 받으니 중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당시 B씨가 중재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도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억울함을 해결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경찰에 해명자료를 제출한 바 있는데 아직도 의심하고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지않는다”며 “자료를 더 찾아 보강해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D씨와 E씨는 지난 7월23일 서산시청 브리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은 결백한데도 “J, K기자가 자신들을 비방할 목적으로 허의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 피해를 입었다”고 밝히고 기자 두 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바 있다.
또, 구속된 A씨는 지난 7월 중순 경 “자신은 성추행 피해자인데 오히려 꽃뱀으로 몰아 편파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며 서산경찰서 주차장과 자택 등에서 두 차례 자살시도를 벌였다 구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