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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오전 10시 30분 서산시청 앞, 50여명의 시민들은 “서산 산폐장 반대! 환경살리기 대장정”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은 오스카빌대책위 한석화 위원장의 모두 발언으로 시작해 양대동소각장대책위 최호웅 사무국장,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이 발언했으며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권경숙 사무국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한석화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서산시장께서는 산업폐기물 매립장에 오토밸리 및 그 인근의 것만 받겠다고 발언을 하셨었는 데, 이에 대한 해명을 들을 겸 공식적으로 면담을 요청한다”며, “이번 도보행진을 통해 반드시 산업폐기물 매립장 계획을 백지화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은 “충남은 수도권의 전기 및 생활 편의 제공을 위해 환경적으로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며 “수도권 규제 완화로 인해 수도권의 폐기물이 충남으로 내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충남도민 전체가 연대하여 이러한 흐름을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환경부의 미온적인 태도가 사태를 이 지경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하며, 환경부장관의 면담 수용을 요구했으며 ▲ 충남도와 환경부는 산폐장 공사를 즉각 중단, 사업계획서 적합통보 취소 ▲ 주민건강 악화시키는 서산 산폐장문제 환경부장관 책임 ▲ 충남도 서산EST의 영업구역 확장 신청 거부 ▲ 서산EST 퇴출을 주장했다.
출정식을 개최한 시민들은 서산시청을 출발하여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세종 환경부 청사까지 130.7km의 거리를 도보로 행진할 계획이다.
몇 해 전 서산에서는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반대를 위해 세 번에 걸쳐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총 400km에 이르는 거리를 도보 행진했고, 조력발전소 계획이 취소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이들의 ‘대장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출정식이 열리는 현장에는 한기남 더불어민주당 서산시장 후보, 조정상 정의당 서산시의원 후보, 김후제 정의당 서산시의원 후보가 방문하여, 도보행진에 나서는 시민들을 응원했다.
[도보행진단 일정]
1. 행사 전제 제목: <서산 산폐장반대! 환경살리기 대장정>
2. 총 일정 : 4월 3일(화) ~ 4월 9일(월), 6박 7일
- [1일째(22.5km)] 서산시청(10시반 기자회견) --> 덕산
- [2일째(18.7km)] 덕산(09시 출발) --> 도청(면담 14:00) --> 홍성
- [3일째(21.8km)] 홍성 --> 예산
- [4일째(21km)] 예산 --> 유구, (점심식사 별도 준비)
- [5일째(22.5km)] 유구 --> 공주, (점심식사 별도 준비)
- [6일째(18.3km)] 공주 --> 남세종
- [7일째(5.9km)] 남세종 --> 환경부(11시 도착)



[기자회견문]
<서산 산폐장 반대! 환경살리기 대장정 출발 선언문>
서산오토밸리 산업폐기물매립장 문제, 이제는 환경부장관이 답할 차례이다!
작년 여름에 시작된 투쟁은 한겨울을 지나 다시 봄을 맞이하는 문턱에 와 있다. 장장 1년 동안 시청앞, 도청앞에서 피켓을 들었고, 관할 관청인 금강유역환경청과 환경부에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시행사가 매립용량을 부풀렸고 가장 중요한 주민의견수렴과정도 형식적으로 치러졌고 장차 자라날 아이들의 몸에 치명적인 독극물이 쌓여갈 수 있는 위험성이 무시되고 있다고 목이 쉬도록 외쳤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답변만 되돌아왔다.
결국 기나긴 주민들의 투쟁으로 그리고 주민대책위원장의 목숨을 건 단식을 통해, 시행사인 서산EST가 매립용량을 부풀렸고, 유독성 폐기물의 매립비율을 늘려서 4.4:1을 1:1로 만들어놓았고, 사업승인 과정에서 외지의 유독성 폐기물까지 유입할 수 있도록 고의로 조작한 사실을 밝혀냈다. 서산시도 충남도도 환경부도 아닌 시민들이 온몸을 내던져 의혹을 사실로 증명한 것이다. 남은 것은 그동안 수수방관했던 충남도와 환경부가 법적으로 보장된 권한을 행사하는 것, 공사를 중단시키고 사업계획서 적합통보를 취소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난 지금도 공사는 연일 계속되고 있고 주민들의 한숨은 늘어만가고 있다. 포크레인이 연신 파내고 있는 흙더미의 크기만큼 우리 아이들과 가족들의 건강이 훼손되는 것 같아 불안하고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의 마음과 달리, 관계기관들은 아직도 무기력한 방관자의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미온적인 태도가 결국 충남도의 승인조건을 위반한 서산EST가 도리어 충남도에 산업단지 승인조건을 변경해달라는 요구를 하는 상황까지 만들고 있다.
우리 서산시민들은, 시민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폐기물 처리 문제를 이윤을 우선시하는 기업에게 맡겨놓고, 영업구역 확대 의혹을 사실로 확인시켜 놓았음에도 아직도 복지부동, 시간끌기 하고 있는 충남도와 환경부를 용납할 수 없다. 심지어 기업의 장난에 놀아났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확실한 대응방법이 있는데도 사용하지 않고 차일피일 시간만 보내고 있는 충남도와 환경부의 태도를 시민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서산EST에 속았다면 이에 분노하고 응당한 댓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왜 충남도와 환경부는 책임회피와 시간끌기만 하고 있는 것인가? 충남도와 환경부는 서산EST의 영업구역 확대 조작을 알면서도 방관했거나 협조한 것인가?
이제 더 이상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그 대답을 듣기 위해 걸어갈 것이다. 우리는 서산시에서 출발해 세종시 환경부까지 300리 대장정에 돌입한다.
산폐장 공사 중단과 즉각적인 사업계획 승인 취소를 요구하고, 더 이상의 책임회피와 방관적 태도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히 각인시킬 것이다. 또, 산폐장 주변으로 불과 1.5km이내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밀집해있고 400m 거리에 어린이집이 있는 우리의 생활터전에 대규모 유독성 폐기물 매립지가 조성되는 현실에 대해, 1년에 6조 6천억원의 예산을 쓰는 사실상의 최종 결정기관 환경부는 도대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물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요구한다
하나, 충남도와 환경부는 산폐장 공사를 즉각 중단시키고 사업계획서 적합통보를 취소하라!
하나, 주민건강 악화시키는 서산 산폐장문제 환경부장관이 책임져라!하나, 충남도는 서산EST의 영업구역 확장 신청을 단호히 거부하라!
하나, 유독성 폐기물 들여와서 이윤확장하려는 폐기물 장사꾼 서산EST는 물러가라!
‘서산 산폐장 반대! 환경살리기 대장정’은 서산시민들이 더 이상 충남도와 환경부의 형식적인 답변과 시간끌기, 책임회피성 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며, 이미 자정능력을 넘어선 서산의 환경현실에 대해 환경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절실한 요구이며, 기업의 이윤보다 시민들의 건강이 우선이라는 준엄한 가르침이 될 것이다. 자 이제 출발이다!
<서산 산폐장 반대! 환경살리기 대장정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