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신두리해안사구, 개발을 이유로 모래 반출 끊이지 않아
주민들의 폐기물 처리에 대한 인식 심각...

태안군 전역에서 불법으로 폐기물 묻거나 무단 적치 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며 불법 폐기물로 인해 관광 태안이란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다.
지난해 태안군 파도리에서 불법으로 폐기물을 매립한 사실이 드러나 관련자가 구속된 후, 태안군 곳곳에서 제보와 신고가 잇따라 불법 폐기물 처리가 만연돼 있음이 확인됐다.
주민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안면도 창기리에 건축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하고, 태안읍 상옥리 공터에 아스팔트 도로포장을 걷어낸 아스콘을 무단 적치한 사실이 밝혀졌다.
안면도 창기리에 건축폐기물이 몰래 매립된 곳은 농작물을 재배하는 밭으로 폐기물을 묻고 흙으로 덮은 다음 그 위에 농사를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폐기물의 묻힌 밭의 주인은 현재 대전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작자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알려져 폐기물을 묻을 때 땅 주인과 경작자가 합의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리고 태안읍 상옥리의 공터에 적치되어있는 아스콘은 단단하게 굳어있어 적치된 지 오래 경과 한 것으로 보이는데도 그간 아무런 신고나 조치가 없어 주민들의 폐기물 처리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있음이 보였다.
이에 태안군 관계자는 현장확인을 거쳐 행정처리를 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주민이 신고하기 전까지는 폐기물 불법처리를 적발하기 쉽지 않다”며 단속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외에도 농지를 개량하는 것처럼 꾸미고 모래를 반출한 다음 그 곳에 폐기물을 묻었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태안이 이처럼 폐기물로만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에 더해 교묘히 법을 이용해 천연기념물 제431호인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모래를 반출하고 있다는 제보도 전해와 태안군의 자연훼손이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태안군이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주민제보에 의존해 사후단속에 그치고 있지만 심각한 상황에 맞는 예방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