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이 팬션을 가진 재력가” Vs “생계 때문에 노점상” 주민과 노점상 간 충돌
민원 빗발쳐도 단속에 손 놓고있는 태안군

서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손꼽히는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이 불법 노점상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에 위치한 꽃지 해수욕장에 불법 노점상들이 불법으로 인도와 해변에 천막을 설치하고 상행위를 벌여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노점상들이 해변 산책로 인도에 천막을 설치 점거하고 있어 해변에 직접 가까이 가기 전까지는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꽃지 해변과 할매, 할아배 바위를 볼 수 없을 정도다.
그리고, 인도를 차지한 노점상들로 인해 관광객들이 차도로 이동해야 되는 상황이라 빈번하게 지나는 차량과의 사고에 노출돼 위험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렇듯 노점상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꽃지 해수욕장 해안관리권이 올 12월 초 충청남도에서 태안군으로 이관돼 태안군이 단속해야 함에도 나서지 않아 주민들의 원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태안군은 불법 노점상을 단속하고 있지 않은 이유를 분명히 내놓지 않고 있는데다 “단속예정이다”라면서도 “관련법 조차 검토도 하지 않고 있다”는 황당한 답변도 내놨다.

한편, 꽃지 해수욕장의 노점상 일부가 상당한 재력가라는 말도 나왔다.
일반적으로 노점상은 점포 마련이 어려운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노점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보에 의하면 꽃지해수욕장 노점상인 중 팬션을 가지고 있거나 막대한 부동산을 가진 재력가들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다.
취재결과 실제로 노점상이 팬션을 소유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당사자에게 노점상을 하는 이유를 묻자 “빚이 많아 생계가 어려워 노점상을 하는 것이다”라고 답변했으며 또 다른 상인은 “월세 20만원 짜리 셋방에 사는 분도 이 곳에서 장사한다”라고 말하며 “생계를 위해 노점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강조했다.
한편, 대부분의 꽃지 해수욕장 노점상들은 주중에는 천막을 그대로 둔 채 장사를 하지 않고 주말에만 장사를 하고 있는데 “점포를 두고 일주일 내내 장사하는 것보다 이틀 노점상 수익이 낫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태안군은 꽃지해수욕장 관광객 유치를 위해 ‘꽃지해안공원 주변환경 사업’예산을 확보하고 지금은 노점상들이 차지한 곳에 포토존 등을 설치할 계획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