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중증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한 기차여행
2019년 중증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한 기차여행
  • 백다현
  • 승인 2019.11.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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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일 서산출발 홍성, 익산거쳐 버스와 기차로 전주한옥마을 체험
이번 여행 참여한 장애인중 유일한 부부장애인의 행복한 표정
이번 여행 참여한 장애인중 유일한 부부장애인의 행복한 표정

112일 중증장애인 이동권확보를 위한 기차여행이 있었다.

아침일찍(08:30) 서산시청앞에서 모인 장애인(중증장애인 20)들과 자원봉사자들(자원봉사자 10)은 임재관 서산시 의회 의장의 격려를 받고 출발하여 홍성역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 홍성역에서 익산역을 거쳐 전주한옥마을에 도착하여 하루동안 사회적응 겸 기차여행의 방식을 경험하였다.

격려의 말을 전하는 임재관 서산시의회 의장
격려의 말을 전하는 임재관 서산시의회 의장

버스로 홍성역까지 오고갈 때는 삶은 계란을 간식으로 전주한옥마을에서는 전주 비밤밥을 먹어보며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비장애인들이 경험할 수 있는 생활을 경험했다.

중증장애인들의 이동권확보를 위한 기차여행은 1998년경부터 서산시의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의 모임[이하 장위모]이 발족하면서부터 기획하여 현재 17회째 매년이어오고 있다.

장위모가 처음결성될 당시에는 중증장애인(현재는 장애인 등급제가 폐지되어 장애가 정도가 덜한사람 과 장애의 정도가 심한 사람 두가지로 분류한다. 장애인 등급제를 폐지하라고 장애인들이 요구한 이유는 다음에 다루겠다)들은 집밖으로 외출자체가 어려운 환경이었다.

비싸서 부담이 되는 수동휠체어는 구했다 하더라고 휠체어가 다닐 도로나 길, 인도가 제대로 시설되어있지 않아서, 장애인들 스스로 자력으로 외출하기란 여간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래서 전국의 장애인들은 자신들이 이동권확보를 위해 어려운 환경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기차역에 이런 리프트 장비가 없어서 역무원들과 봉사자들이 당애인들을 업고 먼거리를 이동하여 기차에 태워야 했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기차역에 이런 리프트 장비가 없어서 역무원들과 봉사자들이 장애인들을 업고 먼거리를 이동하여 기차에 태워야 했었다.

버스도 타려고 노력하고, 택시도 타보려고 했으며, 기차나 전철을 타고 여행해보려고 애쓰다 부실한 지하철의리프트 시설에서 떨어져서 사망하는 장애인들이 속출해도 '장애인 이동권확보를 위한 시도'는 계속되어왔다.

장애인 이동권확보를 위한 노력은 서산에서도 이어져 장위모를 통해 지속적으로 해마다 펼쳐져 왔다.장위모는 기차여행, 사회적응 야유회, 문화체험 등의 행사를 지속함으로써 장애인들이 비장애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일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이들은 이날행사에서 버스로 한번에 전주로 직접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기차도 이용함으로써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들이 어떤 교통수단이든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지 점검차 이용한 것이다.

이들은 올 봄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여행도 했었다.

이들은 장애인이 편하면 모든 사람이 편하다라는 생각을 모토로 활동해오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잠깐
전주한옥마을에서 잠깐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라면, 어린이, 유아, 노인, 임산부, 환자들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되므로 장애인 배려시설은 결국 모든 국민배려시설이 된다는 취지다.

2000년대 중반까지도 충남의 각 기차역에는 장애인들이 기차를 탑승할 시설이 없어서 자원봉사자와 기차역 직원들이 휠체어를 들고 나르고 장애인을 업어서 나르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기차가 연착도 되고 기차역 직원들도 힘들고 봉사자들도 녹초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장위모가 계속해서 기차여행을 시도하자 충남의 기차역사들에 장애인전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기도 하고, 장애인을 휠체어에 태운채 기차에 태울 수 있는 이동식 리프트를 갖추기도 했다.

익산역에서 잠시 모두 모여서
익산역에서 잠시 모두 모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