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손에 뽑히고 꺽인 야생화, 군락지 사라질 위기

서산시 가야산 자락의 붉노랑상사화 군락지의 꽃들이 사람들의 이기적인 손길로 인해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가야산 용현자연휴양림 안의 군락지에 있던 꽃들이 파헤쳐 매표소 화단으로 옮겨지고 휴양림 방문객이 꺽고 뽑는 바람에 남은 꽃이 얼마 되지 않아 군락지라는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다.
용현계곡은 피서처로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일부 지역에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해 자연휴양림을 만들어 운영되었다.
특히 수리바위와 노랑상사화 군락지가 있어 사진 동호회들에게 인기가 있는 장소로 손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야생화 군락지의 모습은 거의 모두 훼손돼 꽃들이 몇몇 군데에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휴양림 측에서는 팻말로 야생화군락지 임을 알렸으나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군락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야생화 군락지를 찾은 한 주민은 “노란 꽃들이 넓게 펼쳐져있는 모습을 상상하고 왔다가 꽃들이 잘리고 꺽인데다 뜯기기 까지 한 모습을 보고 말문이 막혔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야생화 군락지가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휴양림 측의 세심한 관리와 복원이 필요해 보인다.
붉노랑상사화는 개상사화라고도 하며 여러해살이풀이다. 상사화는 꽃과 잎이 서로를 생각한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으로 한국(제주, 전남, 충남), 일본, 타이완,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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