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부석-창리 간 직선화 신설도로

안전문제와 설계상 모두 주민실생활과 동떨어져 농기계 및 자전거 전용도로 분리대 위험하고 더 큰 불편 초래 원래 원활하던 도로진입로 사라지기도 “우리 부석주민은 도저히 이 도로 사용하지 못하겠다”

2019-02-28     서산포스트

지난해 1224일 준공된 부석-창리 간 직선화 신설도로가 공사 끝난 지 두 달도 안돼 벌써 여러 차례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한명이 큰 부상을 당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신설된 부석창리 간 도로의 적정성과 효율성을 두고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더해 부석면 이외의 서산시내 주민 들 조차도 도로가 개통되고 해당도로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이 늘고 있다.

이렇듯 도로에 대한 부석면민의 민원이 점차 늘자 27일 오후 2시에 충남도의회 안전건설해양소방위원회 위원장인 장승재 의원이 해당도로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민원청취의 자리를 마련했다.

장승재 충남도의원의 주도로 열린 민원청취는 40여명의 부석면민과 행정담당자들이 모인가운데 1시간 30여분가량 이어졌다.

이날 예산의 종합건설 사업소 최석봉 소장 및 직원과 충남도의회 안전건설해양소방위원회 전문위원, 서산경찰서 시설담당자 등이 참석해 부석면민의 민원을 청취하고 사안별로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본지 기자도 동행취재를 하며 주민들 민원에 대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확인됐다.

부석면 대두리에서 창리까지 신설된 직선화 도로는 농기계 및 자전거와 인도겸용 포장도로가 2차선도로에 나란히 시공된 탓으로 속도가 빠른 차량과 저속의 농기계 등과의 접촉을 막기 위해 도로 사이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했으나 그로인해 또 다른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폭이 1개 차선정도의 농기계 차도는 양측에 분리대와 방음벽 등으로 인해 마치 갇혀서 운전하는 느낌이 들며, 반대방향에서 또 다른 트랙터 농기계를 만날 경우 교행을 할 수가 없게 된다. 특히 양보를 위해 200미터 이상 후진할 상황에서는 트레일러를 달고 있는 트랙터의 경우매우 어렵다고 한다.

시공사가 이럴 경우를 대비해 도로 쪽 중앙분리대에 일정간격마다 도로와 통행이 가능하게 절단구간을 주었으나, 그 구간이 짧아서 트레일러를 단 트랙터의 경우는 무용지물이 된다.

이러한 농기계 교행이 불가능하다는 민원이외에 중앙분리대를 떠받치는 기둥아래에 부착된 반사물체로 인해 야간 주행 시 시야를 방해하여 운전하기 불가능할 정도라는 하소연이 나오기 까지 한다.

또한 중앙분리대는 2차선 교행차로를 더 좁아보이게 하기도 하며, 부석주민이 아닌 사람이 해당도로를 주행할 때 농기계전용도로와 차도를 가르는 분리대를 도로의 중앙분리대로 오인하여 4차선도로로 알고 역주행을 하는 경우도 많아 사고발생 위험이 높은 도로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마무리 시공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발견됐다.

물구베(표준어=물굽이, 물의 흐름에 따라 적절한 경사각을 주는 공사)도 맞지 않아 비탈길에서 시작하여 도로를 관통해 민간시설로 흘러들어 가는데도 그에 맞는 시설을 하지 않았다가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도로를 쪼개놓기도 한 현장도 있었다.

또한 우수관거가 물구베보다 더 높게 설치하여서 민간시설 마당이 홍수가 나도록 시공된 경우도 있어 급히 바닥을 보강시공 중인 경우도 있었다.

한편 도로를 횡단하는 빈도가 극히 적은 해당도로에 교차로의 교통섬이 지나치게 크게 시공되는 바람에 좌회전이나 u턴이 불가능하기도 하다. 이런 탓에 주민들은 멀리 우회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다반사였으며, 구태도로(구도로)에서는 마을진입 시 간단히 우회전이면 진입이 가능하던 상황에서 새 도로에서는 마을 진입로가 아예 사라짐으로써 멀리 우회하게 되자 불만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중앙분리대의 뚜껑이 특별한 충격이 없었는데도 떨어져 변형 파손되는 등의 사소한 문제도 셀 수 없이 많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석면 주민들은 개통전인 공사 중에도 민원을 넣었으나 무시되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공사측은 시공 중에는 민원이 없다가 완공 하고나서 민원을 낸다는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 주민들은 시청과 도청 등에 민원을 냈으나 서로 관할권을 미루며 민원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터트리고 있다.

부석면 관광에 도움이 되고 찾아오기 편하게 하기위해 만든 새 도로가 오히려 찾기 무서운 도로가 된 사정에 대해서 서산시의 특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이날 모임에는 부석면이 지역구인 김영수 도의원과 이수의 시의원도 참여했으나 장승재 의원이 충남도의회 안전건설해양소방위원회 위원장이어서 주관하게 된 상황이다.

서산-창리 간의 직선화 도로 나머지 구간도 이와 비슷하게 시공된다면 민원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