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

김후용 목사 (서해중앙교회 담임목사, 서산포스트신문사 운영이사)

2018-11-26     서산포스트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

우리는 절망의 순간에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칠전팔기(七顚八起)로 다시 일어나야 한다.

벌써 금주가 11월 마지막 주간이다.

얼마 전에 전국의 고교 학생들이 수능을 치렀다. 학생들이 수능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좋은 성적이 안 나올 수도 있다.

수능을 치른 학생들은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삶이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아 난관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인간관계에서 불편함, 부부관계의 불화, 사업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육신의 고질적인 질병으로 인해 인생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우리는 과거에 일어난 비통함과 분노의 감정에 젖어 좌절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과거의 실수와 아픔을 통해 거기서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우리는 일본제국이 준 고통을 잊을 수 없다. 일본제국은 일제에 항거하는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을 막고자 화투를 보급시켰다.

하지만 일제의 음모의 화투에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화투의 비 광속의 우산을 쓴 인물을 주목하고 배워야 한다.

화투의 광 속의 갓 쓴 선비는 오노도후(小野道風;AD.894-966)라는 일본의 귀족으로서 약 10세기경에 활약했던 당대 최고의 서예가이다.

그는 젊었을 때 깊은 좌절을 맛보았다. 그는 서예 공부를 아무리 해도 진도가 안 나가고 발전이 없어서 공연히 짜증이 났다.

에라, 모르겠다. 이젠 더 못 하겠다, 집어 치워야지, 내가 글을 잘 써서 뭐하나?

화가 난 그는 서예를 그만 두려고 마음먹고 일어나서 밖으로 바람이나 쐬러 나갔다.

그때가 장마철이라 밖에는 비가 뿌렸다. 그는 비참한 심정이었다.

그는 우산을 들고 한참 걸어가는데 빗물이 불어난 개울 속에서 개구리 한 마리가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바동거리고 있는 광경을 보았다.

개울 옆에는 버드나무가 있었다.

그 개구리는 그 버드나무에 기어오르려고 안간 힘을 다했지만 비에 젖은 버드나무는 미끄러워서 허탕만 쳤다.

그는 속으로 "저 놈이 얼마나 버티는지 보자, 히히…… 몇 번 바동거리다가 어쩔 수 없이 흙탕물에 쓸려 가겠지"  하고 쪼그리고 앉아서 구경을 했다.

개구리는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지고… 속~ 미끄러지다가...결국에는 죽을힘을 다해 버드나무로 기어올랐다.

그걸 지켜 본 오노도후는 크게 깨달았다.  "햐~ 저런 미물도 저렇게 죽을힘을 다해 나무에 기어오르는데 내가 여기서 포기를 하면 개구리만도 못하겠구나. 참 부끄럽다"

그는 그 길로 다시 서당으로 돌아가 필사적으로 서예 연습에 매달려 마침내 일본 제일의 서예가가 되었다.

화투는 비 광속에 개구리와 버드나무, 우산을 쓴 오노도후를 마지막 12월에 그려 놓았다.

여기에 깊은 뜻이 있다.

그것은 인생이 힘들어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다.

일본의 화류계 놀이문화인 화투에도 이처럼 깊은 숨은 이야기가 있다.

지금 당신은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는 않는가?

당신은 삶의 짐이 너무 무거워서 괴로워하고 있지 않는가?

당신은 인생이 너무 불공평하고 앞으로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모든 것을 포기 하고 싶은가?

우리는 실패의 감정에 젖어 좌절에 빠지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다시 한 번 빗물 속에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그 미끄러운 버드나무 가지에 오르려고 바둥거리는 개구리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는 절망의 순간에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칠전팔기(七顚八起)로 다시 일어나야 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때 승리는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다.

 

 

김후용 목사 (서해중앙교회 담임목사, 서산포스트신문사 운영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