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반려견’보다 못한가?”
중증장애인, ‘애완견 쉼터에는 지원하고 장애인 쉼터는 나 몰라라’ 맹정호 서산시장 공약변경에 서산중증장애인 반발 ‘중증장애인쉼터’ 공약이행 요구 1인 시위
2012년엔 만들어진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설치 조례’ 6년이 지나도 깜깜...
서산 중증장애인들이 맹정호 서산시장의 ‘중증장애인 쉼터 조성’에 대한 공약이행과 2012년에 만들어진 ‘서산시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 시행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서산중증장애인들이 22일 오전 7시부터 서산시청 정문 앞에서 ‘중증장애인 쉼터 공약변경 웬말입니까?’, ‘애완견 쉼터에 국비, 도비 지원하고 중증장애인 쉼터는 나 몰라라’라고 적힌 피켓을 앞에 두고 1인 1시위를 벌였다.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들은 서산 시에 거주하고 있는 중증장애인들로서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의 모임’, ‘서산해밀장애인 자립생활센터’ 회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시위 장애인들은 “맹정호 시장이 후보시절 내세운 ‘중증 장애인 쉼터 조성’ 공약을 슬그머니 ‘장애인 가족 지원센터 건립’으로 변경했다”며 “이로서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 사라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약변경에 대해 당사자인 중증장애인들과 협의 없었다”며 공약변경을 위해 누구와 협의를 했는지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어 “동물 놀이터는 만들고 조례에 있는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원을 못한다는 것에 대해 어이가 없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라며 울분을 표했다.
이들은 피켓시위를 통해 ▲2012년 만들어진 조례대로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만들고 지원 해 줄 것 ▲맹정호 서산시장 공약인 ‘중증장애인 쉼터 조성’을 이행해 줄 것 ▲장애인 교통약자 이동지원 차량 운행 시간을 연장해 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 장애인들이 요구하고 있는 조례는 2012년에 만들어진 ‘서산시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로서 제1조에 ‘중증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실현하기 위하여 서산시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지원센터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고 목적을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제 7조 시행규칙에 따르는 부칙에 ‘이 조례는 공포한 날부터 시행한다’고 되어있다.
이처럼 2012년에 만들어진 조례가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장애인에 대한 홀대가 아니냐?”라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직무유기’란 의견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서산시 관계자는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반드시 시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히고 “내년에 장애인가족지원센터를 먼저 만든 후 진행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증장애인들은 “현재 중증장애인들이 회비를 모아 자립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도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의 모임’ 행사비만 지원하고 있어 쉼터 지원은 요원하다”고 주장하며 서산 시에 대해 “신뢰를 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이 비교해 주장하고 있는 ‘반려견 쉼터 조성 사업’은 국비 3천만원, 도비 2천만원에 서산시가 2억5천만원 부담하는 총 3억짜리 사업으로 알려졌다.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중증장애인들은 1999년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의 모임’을 만들어 매년 ‘중증장애인 이동권 쟁취를 위한 기차여행’ 과 ‘중증장애인 문화체험’을 16년 째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6년 째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을 위한 캠프’등을 운영하는 등 장애인들이 주도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 최근 ‘해밀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센터’를 설립해 서로 비슷한 입장을 가진 장애인들끼리 상호 대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고민과 어려운 사정을 들어주는 ‘동료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들은 ‘해밀중증장애인 자립생활센터’를 유지하기 위해 회비를 갹출하는 것 외에 양승일 센터장(지체장애인.휠체어)이 대리운전을 직업으로 하여 운영에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