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폭발사고, 민관조사단을 구성하라!”

노동.환경 단체, ‘재발방지 및 민관참여 조사단 구성 요구’ 공동 기자회견 “기금으로 노후설비 교체했다는 롯데 측 주장, 진실 의심으로 문제해결 의지도 불확실” “롯데케미칼이 안전을 위한 대정비 작업 단축해 사고 불러...” “인명피해 발표보다 실제 피해 더 많다”

2020-03-05     가재군 기자

롯데케미칼 폭발사고에 대해 노동.환경 등 단체들이 2차 피해방지와 민관조사단 구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5일 오전 11시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 등 10여개 노동.환경 등 단체들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서산시, 롯데케미칼에게 롯데케미칼 폭발사고 2차 피해방지와 피해당사자가 참여하는 민관공동조사단을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대산공단 사고에 대해 우려를 전하고 이번 사고가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지역의 노사민관 주체들의 역할이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다음과 같은 4개 항목을 들어 요구했다.

각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로 규정하고 롯데케미칼에 대해 작업중지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안전보건 진단을 실시할 수 있도록 정부 부처는 부처에 맞는 조치를 조속히 진행할 것 서산시와 롯데케미칼은 부상자들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 치유와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2차적인 피해에 대해서도 책임을 질 것 명확한 사고원인과 재발방지대책을 찾기 위해 관계기관들에 해당 노동자와 시민이 참여하는 민관합동 공동조사단을 구성할 것 대산 석유화학 4사가 안전한 공장가동과 환경보호를 위해 마련한 8070억 원을 내실있게 운영할 것

이어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대산의 화학공장들은 30년이 넘는 가동으로 노후화되어있다“(안전의 위험이 있는) 그럼에도 롯데케미칼이 이윤을 위해 최소한의 안전을 위한 대정비 공사 조차도 대폭 단축해 진행하고 서둘러 공장을 가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발표한 대산4사 환경안전기금 8070억 중 롯데가 마련한 1400억 기금에서 노후설비 교체에 사용했다는 롯데 측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며 "롯데 측이 이에 대해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롯데케미칼 폭발사고는 34일 새벽 3시경 대산 석유화학산단 롯데케미칼 NC공장 압축기가 폭발한 사고로 현장노동자 7명과 주민 34명이 부상 당하고 주변 건물과 창문 등이 파손됐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공장 인근 주민들에 의하면 화재와 두 차례의 폭발로 고막파열 등의 인명피해를 입은 현장노동자가 10명이 넘고 주민들이 부상도 40명이 넘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철저한 사고원인, 피해 파악이 필요해 보인다.

이와 함께 노동자와 주민들이 사고 재발에 대한 공포로 고통을 받고 있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억울하게 피해받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4일 오후 3시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들이 서산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브리핑을 열여 이번 사고에 대해 설명하고 주민들에게 공개 사과했다.